미술 정보 / / 2023. 2. 6. 19:21

송나라 산수화그림 유명화가 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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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동양화 하면 산수화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단어이죠. 산수화라는 단어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테니 설명해 드릴게요. 단어 그대로 산과 물을 그린 자연경관을 그린 그림입니다. 동양화 그림 생각하면 산 위에서 물이 계곡 따라서 폭포수처럼 내려오는 그림 많이 보셨죠. 동양에서의 산수화는 한마디로 풍경화라고 생각하시면 아주 쉽습니다. 서양화도 풍경화는 늦게 생겼듯이 동양화에서도 산수화는 늦게 인기 있어졌는데요.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동양화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산수화가 빛을 보다.

전쟁과 정치적인 불안함이 커질수록 예술은 더 가벼워지거나, 정치와 더 다른것들을 말하게 되는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불안할수록 예술에서 안정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본능인 거죠. 송나라 초기에 다른 장르의 그림 위에 우뚝 서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산수화의 시대를 열었던 송나라는 200년이 채 되지 못한 채 금나라에 쫓겨서 남쪽으로 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산수화의 느낌이 확 바뀌었는데요. 새로 자리 잡은 지역은 따뜻한 강남이었어요. 호수도 많고 풍광도 다르고 산도 너무 높거나 힘든 산들이 아니었어요. 그러니 그림 분위기가 굉장히 따뜻하고 편안하게 보였을 것 같아요. 직업화가였던 화원들의 화풍도 바뀌었어요. 역시 정치과 경제가 바뀌고 나면 동네 분위기도 바뀌는 게 예전에도 그랬구나 싶네요. 화원들의 그림 구도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점점 먹이 많아지고 부드러워진 화면으로 변했답니다. 송나라에서 이뤄진 산수화는 중국, 일본, 우리리나라에서 약 천년동안 그 힘을 이어저 갑니다. 정말 대단한 산수화인 것 같아요. 역시 정물과 동물에서 눈을 돌려서 전체를 보게 되는 풍경에서 얻는 편안함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군요.

 

장식품에서 멋진 그림으로 

사실 처음에 산수화는 병풍에서 시작되었데요. 저도 병풍하면 접었다가 펼 수 있는 형태의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아무래도 제사 지낼 때 그런 모습으로 등장해서 그렇죠. 그런데 중국 고대의 병풍은 고정된 형태로 집의 공간을 나누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해요. 병풍 앞에 평상을 두고 그 위에서 생활을 하는 거죠. 요즘처럼 쉽게 방을 짜거나 인테리어를 해서 룸을 만들 수 없었으니 병풍으로 하인이나 집안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던 거예요. 가림막 같은 거죠. 그런데 실내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집 밖에서도 많이 사용했데요. 처음에는 아무 장식도 없는 가림막으로 사용하다가 점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조각을 하기도 했데요. 보편적으로 그때 많이 그려진 게 산과 물로 된 풍경이었데요. 옛날에는 그 어디에서든 자연을 많이 느끼고 싶어 했나 봐요. 그림의 역사를 보면 실용적으로 쓰이는 인물화가 먼저 발달했어요. 인물화만 그리다가 점차 배경을 그리고 인물이 있는 장소를 설명하면서 점차 산수화로 발전했지요.

 

송나라 유명한 화가  범관 (990~1027)

범관의 고향은 험한 산이 많이 둘러싸여있는 곳에서 살았다고 해요. 그래서 깊은 산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죠. 동양화그림을 공부하면서 과거에 그림을 그리며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제가 참으로 살고 싶은 방식입니다. 그냥 자연 안에서 그림만 그리면서 노닥거리고 그림 그려서 음식 얻어먹고 그런 거 말이에요. 이렇게 인터넷과 빠른 세상에서 고군분투하기 힘드네요. 잠시 제 이야기였어요. 송나라 화가 중 유명했던 범관이라는 화가는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실제 경치를 보고 그리는 게 진짜 실력을 높이는 거라고 생각했데요. 한마디로 진짜를 보고 그리려고 했던 거죠. 산수화를 정말 잘 그리기 위해서 산속에 박혀서 지내면서 그림만 그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범관 그림의 < 산과 골짜기를 여행함 > 11세기 초 작품

일단 크기부터 남달랐어요. 가로 1미터 세로 2미터의 긴 그림이라고 합니다. 요즘도 세로 2미터 그림 그리는게 어려운 일인데, 예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그렸을까요? 정말 궁금하네요. 세로로 2미터가 넘는 대작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압도감을 줍니다. 우리가 이런 깊은 산속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이런 모습이 나올까요? 가까운 곳에 바위가 있고 가운데 낮은 산이 있어요. 그리고 그 뒤에는 아주 높은 산이 있어요. 분명 그런 곳이 있을 텐데요. 이 그림과 같이 자연을 사진이 담을 수는 없을 거예요. 


사람들이 산수화를 좋아한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 곳을 그림으로나마 광대한 자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 거 같아요. 동양화에서의 시점은 자연을 내려다보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광대함을 표현하였기에 그림을 오래 보고 싶은 장르가 산수화인 것 같습니다. 동양화에서는 실제 세상에서의 물리적인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마음의 크기가 훨씬 중요하죠. 저도 늘 대상 인물 사람을 그렇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동양화는 보이는 그대로를 그리는 게 아니라 보이는 것을 마음에 담고 다시 나만의 크기로 표현해서 그려내죠. 여러분 각자 마음속 크기에 있는 풍경인 산수화를 그려보시면 내가 바라보는 풍경에 대해서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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